고령자에게 저용량 아스피린(일 100mg, 장용정)을 일괄적으로 권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. ASPREE 무작위시험 자료를 개인별 치료효과(ITE) 관점에서 재분석한 JAMA Oncology 연구가, 일부 특성(비흡연, 낮은 BMI, 암 가족력, 그리고 특히 혈액의 CHIP( clonal hematopoiesis of indeterminate potential) 변이 VAF ≥10%)을 가진 사람에게서만 암 발생 억제 이득이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. 반대로 흡연·고BMI·당뇨·다약제 복용·과거 암력 등이 있는 고령자는 같은 약이 불리할 수도 있습니다.
🔎 한눈에 보는 핵심 요약
- 전체 효과는 ‘평균적으로 0’: 본시험 5년 추적에서 전체 암 발생 억제는 보이지 않았습니다. 그런데 개인 특성을 함께 고려한 모델로 보면 효과는 –23.0% ~ +21.5%까지 사람마다 크게 달랐습니다.
- 이득이 예상되는 집단(59.1%)에서는 저용량 아스피린이 암 위험 HR 0.85로 낮아지는 경향, 불리 집단에서는 HR 1.14로 높아지는 경향이 확인되었습니다(이질성 p=0.02). 또한 맞춤 투여 전략은 ‘전원 투여’ 대비 5년 절대위험 2.3%p 추가 감소를 보였습니다.
- 가장 강력한 예측인자는 CHIP 변이(VAF ≥10%)였고, 비흡연·저BMI·암 가족력·고령·높은 Hb도 이득 신호에 기여했습니다.

🧪 왜 다시 보았나: 평균의 함정에서 개인화로
아스피린의 암 예방 효과는 일관되지 않았고, ASPREE 본시험도 전체 암 발생 차이 없음을 보고했습니다. 하지만 하위그룹을 하나씩 쪼개 보는 전통적 분석은 검정력 부족·오탐/누락 위험이 큽니다. 이번 연구는 참가자 특성을 동시에 고려하는 효과점수(Effect Score) 모델로 “누가 이득/불리인지”를 개인 단위로 추정했습니다.

🧰 어떻게 했나: ITE(Individualized Treatment Effect) 모델
분석에는 9,350명(중앙연령 73.7세, 여성 53.7%)의 ASPREE-CHIP 코호트가 포함되었고, 18개 유전자 타깃 시퀀싱으로 CHIP을 측정했습니다. 연구팀은 임상·생활습관·혈액지표 및 CHIP(VAF ≥10%)을 치료효과 변조인자로 투입해 개인별 치료효과(ITE)를 추정했고, 부트스트랩 내부 검증을 거쳐 치료-유리(ITE>0) / 불리(ITE<0)로 분류했습니다.

📊 무엇을 발견했나: 효과가 갈리는 결정요인
- 이득 신호: 비흡연, 낮은 BMI, 암 가족력, 고령, 높은 Hb, 그리고 CHIP VAF ≥10%.
- 불리 신호: 현재 흡연, 고BMI, 당뇨, 다약제, 개인 암력.
- 숫자로 본 차이: 치료-유리 집단 HR 0.85(95% CI 0.72–1.00), 치료-불리 집단 HR 1.14(0.95–1.38), 이질성 p=0.02, 맞춤 전략의 5년 절대위험 추가 감소 중앙값 +2.3%p.
🔥 왜 CHIP인가: 염증 경로와 아스피린의 접점
CHIP은 고령에서 흔한 클론성 조혈 현상으로, 일부 연구에서 염증성 사이토카인(IL-6, IL-8, TNF-α) 상승과 연관이 제시됩니다. COX 억제를 통한 아스피린의 항염 효과가 CHIP 고VAF 집단에서 특히 작동할 생물학적 개연성을 뒷받침합니다(기전 확정은 추가 연구 필요).
🧭 실무 포인트: 누가 고려하고, 누가 피할까
- 고려할 수 있는 경우: 70세 이상 고령자 중 비흡연, 낮은 BMI, 암 가족력, 혈액검사에서 CHIP VAF ≥10%가 확인되는 경우.
- 주의/비권장 가능: 현재 흡연, 고BMI, 당뇨, 다약제 복용, 과거 암력이 있는 경우(모델상 치료-불리 소인).
- 중요: 아스피린은 출혈 위험이 동반됩니다. 미국 USPSTF(2022)는 60세 이상에서 1차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 시작을 권고하지 않습니다. 개인 위험·편익을 주치의와 꼭 상의하십시오. 본 연구는 비사전 계획된 2차 분석으로, 지침을 즉시 바꾸기보다는 ‘개인맞춤 예방’의 방향을 보여주는 근거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합니다.
🧾 데이터 요약
- 대상자 9,350명, 중앙연령 73.7세, 여성 53.7%, CHIP VAF ≥10% 5.7%
- 추적 중 암 10.8%, 사망 2.1%
- ITE 분포 –23.0% ~ +21.5%, 치료-유리 59.1%
- HR 0.85 vs 1.14, 맞춤 전략 +2.3%p 절대위험 감소
🧠 한줄평
저용량 아스피린의 암 예방은 ‘평균’이 아니라 ‘개인’의 문제이며, CHIP과 생활습관·체구 지표가 누가 이득을 보는지를 가르는 핵심 열쇠입니다.
참고문헌 : DOI: 10.1001/jamaoncol.2025.359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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